민주 초선들 “대통령에 무조건 ‘예스’보단 설득할 대표 필요”

      2018.07.05 22:00   수정 : 2018.07.05 22:00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내달 열릴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당을 이끌 리더의 자질과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촛불혁명 이후 정권교체를 통한 문재인정부 탄생과 남북 및 북·미 회담으로 인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은 6·13 지방선거 압승 이후 당의 스탠스를 조심스럽게 모색하는 자리였다.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토론회 '민주당 한걸음 더!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에는 최운열.기동민.김종민.박정.조응천.황희 의원 등 초선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선의 박영선 의원과 재선 유은혜 의원도 자리했다.

또 자유한국당 초선인 강효상 의원도 토론회에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좌장인 최운열 의원은 "한반도 평화의 가능성은 물론 6·1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이제껏 의원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한꺼번에 경험했다"며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승리를 만끽하기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할 시기"라고 운을 뗐다.

이날 자리에서는 내달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선출된 당 대표가 갖출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피력했다.


무엇보다 차기 지도부는 당과 청와대 관계를 동등하게 제대로 견인해 줄 리더십이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응천 의원은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고 순응하고 따라가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은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면 관료도 국회를 패싱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당과 청와대는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며 "특히 청와대와 원내 협상력을 제고해줄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내부적으로 보면 시스템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차기 당 대표가 될 분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시스템을 만들어줄, 차라리 공천문제에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최운열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차기 당 대표는 당정청 협조를 이루면서도, 대통령에게 무조건 '예스'를 외치기 보단 대통령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강단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또 다른 리더십 조건으로는 국제사회와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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