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의 원조는 바로 이 사람
2018.07.11 08:48
수정 : 2018.07.11 08:48기사원문
노르웨이의 수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 칼 스토머는 수학 외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취미가 한가지 있었다. 당시 첨단 기기였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1893년 오슬로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신분이었던 칼 스토머는 당시 천편일률적인 증명사진류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양복 조끼 단추 구멍에 카메라 렌즈를 끼워 넣고 오슬로 시내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몰래 촬영한 것. 요즘 말로 하자면 '몰래카메라'인 셈이다.
젊은 시절 칼 스토머가 이렇게 촬영한 사진이 500장 정도 된다. 당시 근엄한 표정으로 서거나 앉아서 초상 사진을 찍는 형식이 대세였던 것에 반해 칼 스토머가 촬영한 사진은 자연스러운 오슬로 시민의 표정이 잘 담겨있다.
125년 전 19세기 말 유럽 사람들의 꾸미지 않은 일상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칼 스토머의 몰래카메라 사진은 사진사 측면에서 가치 있는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1874년 태어난 칼 스토머는 미분기하학 등 20세기 수학계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아울러 천체물리학자로 오로라에 관한 연구로도 유명하다. 1957년 82세의 나이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망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