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싱가포르 드림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공략한다

      2018.07.12 17:38   수정 : 2018.07.12 17:38기사원문




【 싱가포르=조은효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전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첫 타깃은 아세안 스마트시티 시장이다. 두 정상은 양국 교역구조가 공통적으로 개방경제·자유무역 기조에 기반한다는 점을 인식, 역내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추진 중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연내 타결에 함께 노력하기로 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호혜적·포괄적·미래지향적'으로 한 차원 격상키로 하는 등 경제·안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 임석하에 양국은 4차 산업혁명의 '최적의 파트너'로 삼고 △바이오·헬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양국은 △중소기업 혁신 및 스타트업 협력 등 6건의 정부 간 협력 MOU와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등에 관한 기관 간 4건의 MOU 등 총 10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15년 만이다.

두 나라 정상 임석하에 한국 KOTRA와 싱가포르 기업청은 해외 스마트시티 공동진출 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기업들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개발과 관리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은 IT기술력과 같은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되면 아세안 지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시티 분야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아세안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사업'을 거론한 뒤 "아세안과 한국 간 협업과 포용성을 증진할 뿐 아니라 아세안 협업국과 아세안의 대외 파트너 간 관계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 건설의 선두주자이기에 한국이 이 사업에 지원을 표명해줘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화답했다.

스마트시티는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AI, IoT 등 첨단 ICT가 접목된 사실상 '4차 산업혁명 완결판'이다.

싱가포르는 2025년까지 기존 도시를 ICT로 무장한 첨단도시로 만드는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싱가포르를 넘어 아세안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리 총리는 "주룽 호수공원 소풍길에 오른 뒤에도 깜빡 잊고 켜둔 집안 에어컨을 끌 수 있고,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로 주차 고민도 필요없어진다"고 평소 스마트네이션 홍보에 직접 나서는 등 이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문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교통·인프라·에너지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리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리 총리는 "항공협정을 확대해 제3·제4 자유운수권을 통해 싱가포르와 부산 관계를, 제5 자유운수권을 통해 싱가포르와 인천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길 원한다는 논의를 했다"며 "이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신남방정책과 일관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