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땐 '달러 RP'
2018.07.15 16:49
수정 : 2018.07.15 16:49기사원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초 달러당 105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간 금리인상 횟수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올려잡으면서 1100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1110원을 넘어 112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달러 RP, 환차익에 비과세까지
우선 환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장기 환율 추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달러 가치가 싼 시기에 꾸준히 달러를 매수해 달러 예금이나 달러 RP에 넣어뒀다가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조금씩 환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달러 정기예금이나 달러 RP 이자가 연 2% 안팎이어서 이자와 환차익 모두 노릴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지만 이자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환테크족을 겨냥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을 내놨다. 미국 달러 적립 시 최대 70% 환율 우대를 해 주고, 적립된 달러를 사용할 때는 '체인지업 체크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미리 정한 상한 환율을 초과해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이체가 일시 정지되고, 하한 환율 미만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미리 정한 단위로 추가 적립이 가능한 자동매입 환테크 기능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달러 RP금리를 업계 최고수준으로 인상해, 단 하루만 맡겨도 1.2%(1주일 1.8%)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달러 RP는 외화자금의 단기 운용수단으로 수출입대금 등 외화결제가 잦은 법인들의 달러자산 운용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액자산가들도 해외투자와 자녀유학 등 다양한 자금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약정 기간에 따라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호종 신한금융투자 RP운용부 차장은 "달러RP는 외화자금 운용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안정성과 고금리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RP란
달러 RP는 쉽게 말해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원리금을 되돌려 받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면서 채권을 받고 일정기간(일반적으로 1주일~1년) 후에 채권을 증권사에 되돌려주면서 동시에 원리금을 받는다.
금리는 연 1% 중반에서 2% 초반 수준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성이 좋고, 단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환차익은 비과세되지만 이자에 대한 세금(15.4%)과 달러 환전 수수료는 부과된다. 달러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한편 가족을 만나러 해외로 나가는 경우엔 달러 현찰이 필요할 수 있다. 현찰을 매입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 예금 등 다른 금융상품을 활용할 때와 비교해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기준환율인 매매기준율 대비 현찰매매율은 ±2% 정도인 반면, 달러 예금에 적용되는 전신환매매율은 ±1% 정도다. 따라서 현찰 매매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은 비효율적이다. 환전 금액에 제한은 없지만 연간 1만달러 이상 현찰로 환전할 경우 국세청에 자동 통보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