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푸틴 초대" 트럼프式 외교 ‘난타’
2018.07.20 17:53
수정 : 2018.07.20 17:53기사원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다 "16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은 진짜 민중의 적인 가짜 뉴스들만 빼면 아주 큰 성공이었다"며 "두 번째 회동을 기대한다"고 썼다.
미 여야 의원들과 트럼프 정부 각료들은 모두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양국 정상은 16일 회담에서 통역들만 동석한 채 회담을 진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각료들에게 회의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을 주장해 온 댄 코츠 미 국가안보국장(DNI)은 이날 콜로라도주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나는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코츠 국장은 같은날 포럼 도중에 2차 회담 소식을 전해 듣자 "다시 말해보라"고 되물은 뒤 한숨을 쉬고는 "알았다. 아주 특별한 행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정상회담 이후 보여준 저자세를 보며 그가 당시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비밀리에 정치.외교적 양보를 했을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의원들은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미국에 초청하자 즉각 반발했다. 야당인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이날 성명을 내고 "2시간의 회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알기 전까지, 대통령은 푸틴과 더는 일 대 일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19일 "정상들이 무슨 합의를 했다면 알고 싶다"고 밝혔다. 야당 측에서는 회담에 동석한 통역을 의회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