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원 정치적 중립 확실히 보장하겠다"

      2018.07.21 13:41   수정 : 2018.07.21 13:41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 서울 내곡동 청사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국가정보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약속한다.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충성할 대상은 대통령 개인이나 정권이 아니다"며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와 국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국정원이 한반도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됐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며 "이제 국정원은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고 격려했다. 또 "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가장 앞장서서 뒷받침해주고 있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는 기관이 됐다"며 "여러분이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는 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지만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며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국정원을 훌륭하게 개혁하고 있는 서훈 원장과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정원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중앙 현관에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을 제막한 것"이라며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할지언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 바로 국정원의 본령이다. 본령을 지킬 수 있게 하고 지켜내는 게 이 시대에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에 국내정치에서 일체 손을 떼고, 대북정보와 해외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국정원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여러분 스스로 국정원의 개혁을 완성하는 주체가 돼 달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과 조국을 향한 충성심으로 헌신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격려 메시지는 국정원 청사 내에 생중계돼 전 직원이 시청했다. 보고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름 없는 별' 추모석에 묵념한 뒤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보이지 않는 헌신,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2003년·2005년), 비서실장(2007년)자격으로 세 차례 국정원을 방문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