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시험과 호환성 높여 수험생 부담 경감에 초점
2018.08.20 14:22
수정 : 2018.08.20 14:22기사원문
■단순 암기형 탈피 수험생 부담 줄여
이날 공개된 2021년도 7급 공채 1차 필기시험 개편안의 핵심은 민간시험과 호환성을 높이고, 고전문학·한문·문법·연도표 등 단순 암기형 문제에서 탈피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인사처는 시험과목이 달라지면 수험생들이 새로운 문제유형과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내년 하반기에 문제유형을 공개하고 2020년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1차 과목은 행정직의 경우 1996년에 도입돼 '암기지식' 위주 평가로 수험생 부담이 크고, 지식과 정보의 응용·융합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또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채용시험 과목·평가방식과 달라 수험생의 진로 전환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7·9급 생활안전분야 면접시험 대상자 379명에게 '시험준비에 부담이 많았던 과목'을 묻자 한국사(46.7%), 영어(26.6%), 국어(13.2%), 전문과목(12.1%)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 한국사를 검정시험으로, 국어도 PSAT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3차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에 대해서는 다음해 1차 PSAT를 면제해 주는 규정도 신설했다
다만 PSAT 도입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인사처 관계자는 "지난해 5급 공채 면접자 432명을 대상으로 PSAT 공부방법을 묻자 독학(스터디 포함)이 65%를 차지했으며 PSAT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1개월∼3개월 미만이 50%, 1개월 미만이 19%를 차지했다"면서 "PSAT는 암기지식이 아니라 이해력, 추론과 분석,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서 비용 부담이 특별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7급 PSAT와 5급 공채 시험은 언어영역,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을 평가한다는 점은 같다"면서도 "5급은 영역별로 40문항을 90분 동안 풀어야 하고, 7급은 민간경력자 채용시험과 마찬가지로 영역별 25문항을 60분 동안 푸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9급 PSAT 도입'은 미정... 7급 시행후 검토
인사처는 우선 1차 과목만 개편하고, 2차 필기과목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2차 과목은 실제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것이라서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직렬·직류 개편작업을 할 때 전문과목 부분도 조정이 필요한지 살펴볼 계획이다. 공무원 직렬·직류는 채용·승진·전보·보수 등 인사관리의 기준이며, 인사처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1961년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직렬·직류 개편작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인사사는 9급 공채시험에는 PSAT 도입을 현재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7급 공채에 도입한 뒤 시행효과와 타당성 등을 따져보고 추가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2차 전문과목의 개편이 필요한지는 인사처가 현재 추진 중인 '공무원 직렬·직류 개편작업'에서 들여다볼 계획이다.
300개가 넘는 개별 시험과목의 조정 역시 인사처의 '공무원 직렬·직류 개편작업(2020년 목표)'이 이뤄지고 난 뒤에 추진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