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북측 큰할아버지에 쓴 손편지 감동

      2018.08.25 17:47   수정 : 2018.08.25 17:47기사원문


2차 이산가족상봉에서 남측의 여중생 손녀가 북측의 큰할아버지에 손편지를 보내 감동을 자아냈다.

남측 김현수씨(77)는 25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서 북측 형 김용수씨(84)에 노란 편지지에 쓴 손편지를 건넸다.

손편지는 김현수씨의 손녀인 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이 큰할아버지 김용수씨를 위해 쓴 것이다.



김규연 양은 "큰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할아버지의 손녀딸 김규연이라고 합니다"라며 "이번에 제가 편지를 쓰고 이걸 전해 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고 감격스럽다"라고 인사를 했다.

이어 "북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직접 뵙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여 정말 아쉽습니다"라며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할아버지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직접 만나기를 기원했다.

아울러 "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남북통일에 힘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그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셔야 해요"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할아버지 김현수씨와 만나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갖기를 기원하고, 자신도 만나뵐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는 기원으로 마무리했다.

김용수씨는 동생 손녀의 손편지를 읽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남측 가족들이 전했다.

북쪽의 김용수씨는 10남매 중 셋째다. 형을 만난 남쪽의 현수 씨는 일곱째다.


6·25 전쟁 전 북한 땅이던 강원도 양양이 고향이며, 국군이 북으로 진격하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형만 북측으로 피난을 가면서 이산가족이 됐다고 했다.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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