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 고려한 위기관리체계 구축.. 금융경색 가능성 낮다"
2018.08.29 17:15
수정 : 2018.08.29 17:28기사원문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할 것이다. 시스템상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엔 안정적으로 관리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오후 세션 기조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말하고, "금융경색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다만 발생 가능성이 적지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 리스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파생상품시장은 올해로 개설 22년을 맞았다. 1996년 처음 선보인 파생상품시장은 20여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규모면에서는 244배 커졌다. 파생상품시장을 연 첫해에 1600억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39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파생상품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아직 부정적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우선 정 본부장은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는 파생상품 계약 자체에 대한 투명성 부족과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툴이 없어서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2008년 당시 계약을 불이행할 경우에 신용 리스크가 발생될 수 있고 전체 신뢰가 붕괴되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금융위기 발생 이후 장내에서 한 툴을 접목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그래서 피츠버그는 G20 합의에 따라 장외 파생시장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우선 장외파생 중앙청산소(CCP) 기능을 강화해 리스크를 줄이도록 한다며 "아주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강조했다. 파생상품 시장이 1위에서 10위권으로 떨어져 있지만 현재 파생상품 시장에서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문제를 일으킨 파생금융상품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비롯한 장외 파생상품"이라며 "장내 파생상품은 꾸준히 잘 통제돼 왔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 위험관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강화할 뜻도 내비쳤다. 정 본부장은 "파생상품 시장은 리스크를 거래하기 때문에 리스크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됐는지 알려면 유동성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파생상품 위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틀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유동성 공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1996년 이후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개발해 투자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위험관리와 동시에 신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강재웅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연지안 이병훈 남건우 정용부 김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