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 평양간다
2018.09.16 16:54
수정 : 2018.09.16 17:04기사원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주요 부처 장관과 청와대 인사로 구성된 공식수행원(14명), 정재계·문화계 등 특별수행단(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주목되는 점은 특별수행단 중 단일 분야로는 경제계 인사(17명)가 가장 많이 배정됐다는 점이다. 장관 및 청와대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공식수행원(14명)보다도 많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비핵화가 진전되면 평화가 경제다. 또 경제가 평화다"며 "가급적 경제인들을 경제단체장들을 모시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기업도 오래 전부터 많은 준비 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4대 그룹들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특별수행단으로 초청된 바 있다.
대북사업의 선구자격인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철도 및 건설 분야에서 각종 협력이 예상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민간기업의 수장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이밖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이재웅 쏘카 대표, 오영식 코레일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도 특별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 경제라인 중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만이 공식수행원으로 확정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분야 주요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및 윤종원 경제수석 등은 서울에 남아 부동산·일자리·물가관리 등으로 당면한 현안들을 챙기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2034년 월드컵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차범근 감독, 과거 남북단일팀을 이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룬 것으로 유명한 현정화 감독, 작곡가 김형석, 가수 에일리 등도 문화.예술 체육계 인사로 합류한다.
청와대는 특히, 이산가족 상봉행사 참석자의 손자인 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이에스더 양 등도 방북단에 포함됐다고 밝히며 "이렇게 젊은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으로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일궈 갈 통일 주역이라는 의미를 담아 초청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수행원은 일반수행원 91명과 기자단 포함한 총 200여명으로 구성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