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본의 평양 이동 시발점될 수도" 재계 동행 주목한 외신들
2018.09.18 17:27
수정 : 2018.09.18 17:27기사원문
【 서울·베이징=박종원 기자 조창원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3차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해외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북·미 협상 돌파구 나올까
미국 AP,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AFP와 dpa 등 주요 유럽 언론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과정을 속보로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8일 문 대통령의 방북 과제가 비핵화 논의와 북·미 대화 재개, 군사적 긴장 완화라고 지적했다. 타스는 전날 보도에서는 자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으로 비핵화 논의를 재개하려 하겠지만 중국과 대결을 고집하는 미국의 압박 때문에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NN과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점을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티브 정 교수는 CNN을 통해 "한국 자본이 평양으로 이동하는 시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 동행 집중보도
한반도와 이웃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담판의 긴장 국면을 깨뜨리려 한다"면서 "북·미 양국의 비핵화 담판이 긴장 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은 정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이번 회담에는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52명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했다"면서 "삼성, SK, LG, 현대 등 한국 4대 기업 대표를 비롯해 남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 대표가 참여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간 접촉이 북·미 간 합의 의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북·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조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계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문 대통령 방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NHK는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포옹하는 장면 등을 생중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신문들도 3차 남북정상회담을 1면에 다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