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스타트업, 고용창출 효자네

      2018.09.19 17:01   수정 : 2018.09.20 10:09기사원문


전체 고용시장은 얼어붙고 있지만 스타트업이 매년 2~3배씩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연계(O2O) 산업과 핀테크는 기업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세를 거듭하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고용업계 '효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위 스타트업 고용 30%↑

파이낸셜뉴스가 성장세를 탄 스타트업의 업종별 1위 기업 7곳의 지난해와 올해 인력 규모를 비교한 결과, 스타트업 7곳은 1년 새 528명을 고용했다. 지난해 8월 스타트업 7곳의 인력규모는 1801명이었지만 지난달 기준 2329명으로 약 2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었고, 제조업종은 2.3% 하락했다.
배달(우아한형제들), 숙박.여가(야놀자), 차량공유(쏘카), 부동산(직방), 신선식품(컬리), 개인간거래(P2P.렌딧), 송금(비바리퍼블리카) 등 기술 플랫폼으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낸 스타트업이 '규모의 성장'을 시작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8월 기준 700명에서 현재 850명으로 1년 새 150명을 뽑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말까지 200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야놀자도 같은 기간 450명에서 650명으로 200명 늘었다. 야놀자도 연내 150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 간편 송금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도 금융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직원수는 75명 늘어난 165명이 됐다. 1년 새 인력의 83%가 늘어난 셈이다. P2P 1위기업 렌딧도 같은 기간 30명에서 65명으로 직원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차량공유 기업 '쏘카'의 직원수는 같은 기간 271명에서 273명으로 단 2명 늘었지만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 등으로 채용하며 고용의 질을 높였다.

■시장 개척‥매출도 '쑥쑥'

스타트업이 이 같이 사람을 많이 뽑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그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배달시장과 숙박.여가시장 규모는 각각 약 15조원으로 추산된다. 차량공유 시장도 기존 사업자의 반발 속에서도 2020년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P2P 대출시장 규모도 지난달 기준 약 3조원에 육박했다. P2P, 간편결제 등 핀테크 산업은 숙박.차량공유.승차공유 등과 함께 정부가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분류해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매출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1.6% 늘어난 1626억원이다. 월활성이용자수(MAU)는 800만명에 가깝고, 월간주문수는 지난달 2000만건을 넘어섰다. 야놀자의 성장세도 거침없다.

지난해 1005억원의 매출을 낸 야놀자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약 2000억원이다. 성수기인 7~8월 거래액은 업계 최초로 2000억원을 넘었고, 성수기에 맞춰 출시한 레저.액티비티 예약 거래액도 3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1211억원을 낸 쏘카도 이재웅 대표가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빠른 성장'을 예고한 만큼 외형적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샛별배송'으로 인지도를 높인 컬리(마켓컬리)는 올해 초 세운 매출액의 목표치를 1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높였다.
지난해 더파머스의 매출액은 465억원이었다. 스타트업(직방)이 스타트업(호갱노노)를 공격적으로 인수한 직방이나 간편송금에서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토스, 100% 자동대출심사를 눈 앞에 둔 렌딧 등도 2~3배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0부터 100까지 새로운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일자리"라면서 "기존산업과도 융합하면서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새로운 직종에서의 일자리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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