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한반도 떠났지만...곳곳에 생채기

      2018.10.06 17:52   수정 : 2018.10.06 17:52기사원문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6일 오후 한반도를 떠났지만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경북 포항에선 실종사고가 발생했고, 부산과 경남 지방에는 시설물이 붕괴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는 관측 이래 두번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정전도 발생했다.

항공기가 결항했고, 뱃길도 막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북 포항 북구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 인근 마을 이모(76)씨가 하천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와 경찰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콩레이가 경남, 부산을 지나가면서 이 지역에 시설물 붕괴가 잇따랐다. 부산에선 다세대 주택 담벼락(높이 1m, 길이 7m)이 무너지고, 서면 등 교차로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 3그루의 나뭇가지가 강풍에 부러져 도로와 인도를 덮쳤다. 교회 종탑이 강풍에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부산소방안전본부에 태풍피해 신고가 200건 넘게 들어왔다. 순간 최대 풍속이 31.3㎧를 기록한 통영을 비롯한 경남에서도 피해가 100건가량 접수됐다.

제주에선 5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비가 쏟아졌다.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강타한 2007년 9월 16일 기록한 일일 강수량 420㎜에 이어 1923년 제주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2위 기록이다. 이 탓에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148가구가 정전됐다. 부산에서도 45곳, 2만17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8000여가구가 아직 정전상태다. 한전은 오후 6시를 전후로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교통도 원활치 않다. 현재 제주 1100로와 항파두리로를 비롯해 전남과 부산, 강원, 충남, 경북, 대구에서 도로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 세병교와 연안교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광안대교 상·하판과 거가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신선대 지하차도, 을숙도대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금지됐다. 바닷물이 넘치면서 해안도로인 해운대구 마린시티로와 서구 해변로, 영도구 금강조선소 앞 도로 등도 통제됐다. 항공기는 제주와 김포 등 12개 공항에서 모두 324편이 결항했다. 항공편은 오전 11시 50분께 제주에 도착한 진에어 LJ553편을 시작으로 잇따라 정상화되고 있다.
해상교량인 창원의 거가대교, 마창대교 등도 정오를 넘기면서 통행이 재개됐다. 바닷길은 인천, 평택, 동해를 제외한 9개 항만이 통제되고 있으며 97개 항로에서 여객선 163척의 운항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한라산과 경주,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522개 탐방로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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