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젠룽 동양생명보험 사장, 보험가입·보상 시스템 디지털화 '인슈어테크'에 中보험 미래 있다

      2018.10.17 17:27   수정 : 2018.10.17 17:50기사원문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매순간 보험산업에 새로운 순간을 가져오고 있다."

14억에 육박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중국 보험업계는 보험료 기준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보험밀도(1인당 평균보험료 지출)와 침투율(국내총생산 중 총수입보험료 비율)은 각각 46위와 36위 수준에 그쳐 보급 측면에선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보험시장의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뤄젠룽 동양생명보험 사장은 '보험대국'에서 '보험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국 보험시장 성장의 열쇠로 인슈어테크를 꼽았다.



뤄 사장은 "중국 보험시장과 보험회사의 성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 인슈어테크"라며 "클라우드 플랫폼과 자동화, 디지털화로 설명되는 인슈어테크는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 보상처리 등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만큼 그 가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뤄 사장의 말대로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중국 보험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인슈어테크 시대가 열렸다. 이전과는 달리 첨단기술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는 현재 중국 보험시장은 크게 세 종류의 보험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핑안보험그룹이나 안방보험그룹과 같은 기존의 보험사, 중안보험이나 타이캉온라인 등 인터넷전문보험사, 바이두나 알리바바와 같은 IT기업들이다.

뤄 사장은 "소비자들의 가입과정을 단축시키고 스마트 보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인슈어테크 도입이 보험산업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들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핑안보험그룹은 인슈어테크 기술을 이용해 정확도와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대표적 기술이 안면인식 기술이다. 8억8000만명의 얼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핑안보험의 안면인식 기술은 99.8%의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보험 가입에서부터 보험금 청구, 대출 시 고객인증, 자필서명 대체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데, 올해 6월까지 17억5000만회나 이용됐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뤄 사장은 인슈어테크 활용에는 필연적으로 네트워크 보안 문제나 준법 리스크, 운영 리스크 등이 따르기 때문에 보험회사와 감독기관 모두의 대응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뤄 사장은 "보험회사는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활용, 위험식별능력과 관리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급인력 채용과 육성, 내부 육성과정 강화 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감독기관 역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리스크 발견 및 조치에 나서야 하고, 과학기술 발전 추세에 맞춘 법규 개정도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홍창기 팀장 박하나 홍석근 연지안 박지영 김문희 최경식 최재성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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