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그림자금융 300조 돌파

      2018.10.21 16:10   수정 : 2018.10.21 16:10기사원문
'부동산 그림자금융'으로 꼽히는 부동산 펀드와 신탁 규모가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국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련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71조3000억원, 부동산 신탁 수탁액도 7월말 기준 236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펀드는 직접투자보다 유동성 확보가 쉽고 세금 부담은 작다는 게 장점이다. 자산가들이 펀드로 몰리면서 설정액이 연평균 20∼30%씩 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부동산 펀드 규모는 29조6000억원 선이었지만 4년도 안 돼 140%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신탁 수탁액도 2014년 153조원에서 올해 7월 236조2000억원으로 54.4% 늘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신탁사 영업수익은 5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기조로 조만간 부동산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방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실적이 감소하고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2015년 말 3만859호에서 올해 8월 말 5만3836호로 74.5% 늘었다.

부동산 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인 글로벌 부동산 경기도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도 2013년 1·4분기 말 8.5%에서 올해 2·4분기 말 13.2%로 상승했다.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하고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부동산 펀드는 수익률 하락과 환매 위험에 사전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신탁사는 시공사 분양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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