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시장 주도권 뺏길라'...인은 약진에 저축銀 뒤늦게 디지털 강화
2018.10.21 17:06
수정 : 2018.10.27 00:34기사원문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디지털서비스를 무기로 중금리 시장 등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감과 더불어 특례법 통과로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장 경쟁을 벌이는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서비스 강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 역시 자체적인 전산망을 개발해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은 통합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적극 가동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저축은행업계는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수많은 금융거래 업무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과 연관돼 있다.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과 예금금리 시장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과열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은 관련 시장에서 디지털서비스를 기반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둬왔다. 더욱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통과 등으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향후 추가 인가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수가 1~2개에 불과해선 안 되며, 다른 분야의 업체도 자유롭게 시장 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4~5월 중에 제3인터넷은행의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축은행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인 비대면 디지털서비스 분야를 적극 포섭해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은 간편한 디지털서비스를 통해 중금리 대출과 예금금리 시장 등에서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일궈낼 수 있었고, 향후 특례법 통과로 더욱 많은 인터넷은행들이 출현해 비슷한 방식으로 저축은행업계와의 경쟁지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자구책을 통해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