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여야, '北 냉면발언' 놓고 설전

      2018.10.31 21:41   수정 : 2018.10.31 21:41기사원문

국회 정보위원회의 31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정보위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리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입조심을 하라고 반협박을 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즉각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정부 시절 기업총수를 대면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는데 지금 재벌총수를 협박하는 것인가"라는 말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은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 위원장의 지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통일부 장관 격이다"는 말도 했다.

또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훈 원장이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냐"면서 "차라리 대통령의 특보 역할을 수행하든지 아니면 통일부 장관으로 가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김성태·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 이번에 국정원법 개정은 어렵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법안 개정을 위해 노력을 하겠다"며 국정원법 개정의 핵심 쟁점인 대공수사권 이양과 관련해 "대공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등 수사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순수 정보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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