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류 가격 급등, 가계부담 커진다... 소비자 물가 13개월만에 2%대 진입

      2018.11.01 10:03   수정 : 2018.11.01 10:03기사원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3개월만에 2%대로 올라섰다. 쌀, 채소 등 농산물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생활과 밀접한 물가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 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2.1%)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1.8%로 하락한 뒤 12개월 연속 2%대를 밑돌았다.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가 2%대에 진입한 것과 관련,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고, 농축산물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품목별로 농산물이 1년 전보다 14.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 견인했다. 특히 쌀(24.3%), 토마토(45.5%), 파(41.7%), 무(3.0%), 고춧가루(18.8%)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석유류는 11.8%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53%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10%대를 유지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휘발유(10.8%), 경유(13.5%), 자동차용LPG(11.0%), 빵(7.3%), 등유(15.9%), 우유(4.2%) 등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휘발유 ℓ(리터)당 전국 평균가격은 1690.17원이다. 최고가는 2328원, 최저가는 1577원이다. 경유는 ℓ당 평균 1494.99원이고, 최고 2204원, 최저 1377원이다.

서비스는 1.3% 상승했는데, 개인서비스요금이 2.2% 올라 전체 물가를 0.70%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10.5%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높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9% 올랐다.


지역별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부산·대구· 대전 등 8개 지역은 2.0~2.5%, 서울·경기 등 4개 지역은 1.9%, 광주 1.8%, 인천 1.6%, 울산·제주는 각각 1.4% 상승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