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번째 日 검색시장 도전 나선다...비장의 무기는 블록체인

      2018.11.11 11:13   수정 : 2018.11.11 14:40기사원문
네이버가 블록체인을 앞세워 세번째 일본 검색 시장 도전에 나선다. 일본 계열사인 라인이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Dapp, 디앱)를 통해 검색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본격 검색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이미 검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디앱 '4캐스트'와 '위즈볼'을 선보였고 연내 추가 서비스를 출시해 데이터 확보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은 '4캐스트'와 '위즈볼'을 이미 출시한데 이어 연내 '타파스', '파샤', '스텝' 등 블록체인 기반 생활형 디앱을 잇따라 출시한다.

■"이용자에게 암호화폐 주고 검색 데이터 모은다"
라인이 직접 개발하고 있는 디앱들의 공통점은 '검색'이다. 예측 서비스인 '4캐스트'와 네이버 지식인의 일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위즈볼', 그리고 상품 리뷰를 모은 플랫폼인 '파샤', 개인화된 맛집 정보 모음 플랫폼 '타파스',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스텝' 등이 활성화되면 라인은 검색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언블락 이희우 대표는 "라인이 내놓는 디앱 공통점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라는 점과 이렇게 모인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검색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도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되는 등, 스마트폰에서 이용자가 원할만한 검색 콘텐츠를 대량 확보하기 위한 앱들이다. 기존과 달리 이제는 이용자들도 스스로 플랫폼의 기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인 '링크'로 보상을 주면서 검색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라인 측의 설명이다.

이희우 대표는 "라인에는 네이버의 검색 DNA가 살아있으며, 이 검색 DNA를 활용하기 위해 검색에 활용될만한 콘텐츠를 디앱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이용자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단순 사용자가 아니라 서비스 성장에 동참하는 기여자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기여자 보상을 위한 암호화폐 링크를 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내년 2분기에는 라인TV나 음악감상과 같은 라인의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서드파티 기업들도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게 된다"며 "라인은 암호화폐 세계와 현실 세계의 거리를 줄여서 누구나 손쉽게 암호화페를 사용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색+인공지능(AI)+블록체인으로 일본시장 세번째 도전장
이처럼 네이버가 일본 검색 시장 공략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내세운 것은, 그동안 수차례 시장 공략에 나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차례나 일본 검색 시장을 두드렸지만 제대로 사용자도 확보하지 못한채 사업을 철수해야만 했다.

이후 모바일메신저로 일본 시장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검색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검색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일본에서 번번히 실패하면서 글로벌 검색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도 못했다. 일본 검색 시장이 네이버의 '아픈 손가락'인 셈이다.

네이버는 올해 다시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천명했다. 라인 성공신화의 주역인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다시 네이버 안으로 복귀했다. 신 CGO는 지난 2월부터 검색 기술 연구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인 '네이버 서치'와 인공지능(AI) 플랫폼 조직인 '클로바'를 하나로 묶은 조직인 '서치앤클로바'를 이끌고 있다.

라인의 성공을 이끌었던 그가 네이버의 검색 역량과 AI 역량, 그리고 라인이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역량을 합쳐 일본 검색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지로 검색하는 스마트렌즈와 같은 네이버의 AI 기술과 기여자에 대한 보상으로 기존 검색 시장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이 네이버의 일본 검색 시장 공략의 히든카드인 것이다.

■라인 "일본서 금융사업으로 확장 시작"
한편 라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검색 시장 재공략 외에도 금융 사업으로의 확장도 추진한다. 강재승 라인 파이낸셜 플러스 테크 리드는 "라인은 하루에도 1억60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이 기반 위에서 라인페이를 통해 더 편한 결제와 송금 환경을 제공하면서 라인페이의 금융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용자들이 더 편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재승 리드는 "라인가계부라고 불리는 금융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와 한번의 본인인증으로 라인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KYC패스포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손쉽게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트레이딩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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