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년도 안됐는데 사고… 부실시공이냐 유지보수 문제냐
2018.12.09 17:14
수정 : 2018.12.09 17:23기사원문
"철도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TX 열차 탈선사고는 8일 오전 7시35분 발생했다.
■선로전환기 표시 회선 연결 오류
국토교통부에서는 사고원인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의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30분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신호가 포착됐다. 코레일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 투입돼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났던 '21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뒤따르던 사고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부상한 강릉역 직원은 현장에서 신호시스템 오류 여부를 점검하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개통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KTX 강릉선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실시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은 지난해 6월 설치됐다. 온도가 정상일 때는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다가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오류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버스 45대 투입, 연계수송 중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직접 지휘하는 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해 차량, 시설, 전기 등 직원과 유관기관 지원인력 400여명과 기중기 4대, 포클레인 8대, 구원기관차 등 장비를 총동원한 상황이다. 강릉선 KTX는 서울~진부 구간만 운행, 진부~강릉 구간은 대체버스 45대를 투입해 연계수송 중이며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연계수송할 예정이다.
앞서 코레일은 강릉선 KTX의 승차권 발매 현황 정보에 따라 모든 승객이 승차할 수 있도록 연계버스 운행계획을 미리 준비하고, 이를 문자로 안내 완료했다. 사고 발생 즉시 진부~강릉 구간 KTX 발매를 중단했고, 이미 승차권을 구입한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자를 발송해 진부~강릉 간 연계버스 운행과 승차권 환불 등 열차 이용을 안내했다. 열차 내 좌석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여행을 포기할 경우 전액 환불하고 있으며 진부~강릉 간 연계버스 이용객에게는 60분 지연을 기준으로 지연배상을 적용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