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집나간 동생, 추위에 떨고 있을까 걱정"

      2018.12.10 18:08   수정 : 2018.12.10 20:03기사원문
"평소 집을 자주 나갔다 들어왔기에 이번에도 '그러겠지' 했어요. 그런데 소식이 없더라고요. 요즘처럼 폐쇄회로(CC)TV가 잔뜩 설치된 시대에 실종됐는데 경찰이 동선 파악조차 안된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조연희씨(30)는 올해 6월 15일 서울 서초구에서 실종됐다. 지적장애 3급인 연희씨는 키 160cm, 체중 100kg에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10일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조연희씨(30)는 올해 6월 15일 서울 서초구에서 실종됐다. 지난해 9~10월까지 장애인 시설에서 머물렀던 연희씨는 시설을 퇴소하면서 오빠 조종씨(32)와 함께 서초구에서 살게 됐다.

조종씨는 동생이 장애인이자 기초수급자 대상이기에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혜택들을 받기 위해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기 바빴다.
그 사이 연희씨는 올해 2월부터 집을 나가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연희씨는 집에 돌아왔다.

올해 6월 동생이 또 집을 나갔길래 조종씨는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평소와 달리 동생은 돌아오지 않았고 경찰도 폐쇄회로(CC)TV를 추적했지만 동생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조종씨는 "동생이 이번에는 주민등록증, 휴대폰, 실종 대비 위치추적기 등을 다 집에 두고 나갔다"면서 "여름에 나가 벌써 겨울이 됐는데, 겨울 옷도 집에 다 두고 있어 추위에 떨고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예전부터 사람을 좋아해 집을 나간 뒤에도 본인이 파출소를 방문해서라도 집에 찾아왔다"며 "동생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한 곳에만 오래 머물 성격이 아닌데, 어딘가 갇혀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서 동선조차 알지 못한다고 하니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고 있지만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동생 찾기에 신경 쓰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있지만 동생이 꼭 돌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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