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민정수석 '조국VS곽상도' 설전

      2018.12.31 15:10   수정 : 2018.12.31 15:10기사원문
김태우 수사관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와 관련해 열린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전·현직 민정수석간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 문재인정부 초대 조국 민정수석은 김 수사관 의혹 제기는 물론 인사검증 과정과 관련해서도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운영위가 열리기 앞서 전직 민정수석이자 검찰 출신인 곽상도 의원 등 5명의 의원을 새롭게 투입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곽 의원은 조 수석에 대한 첫 질의에서 "앞서 김도읍 의원이 물은 것 중에 우윤근 대사 첩보를 조국 수석이 인사검증 쪽으로 이첩했다고 했는데 인사검증도 조국 수석 관장 아니냐"고 운을 뗐다.

이에 조 수석은 "과거정부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사검증 끝나면 추가 정보를 인사추천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제가 말한 건 공직기강비서관실로 내려보낸게 아니라 인추위에서 소임 다했으며 그 이후에 우윤근 첩보가 들어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곽 의원은 "과거 이야기는 불필요하다"며 말을 자르기도 했다.


또 곽 의원은 조 수석에 김 수사관의 제보과 관련해서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하나가 특감반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와대도 이미 고건 전 총리 장남의 비트코인 사업과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관련 사찰은 인정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곽 의원님께서 민정수석 하실 때 밑의 행정요원 첩보를 받아 아시겠지만"이라고 하자 곽 의원은 그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곽 의원의 질의 도중 날선 신경전속에 고성도 오가기도 했다.
곽 의원의 질의 도중 조 수석이 답변하자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질문을 좀 듣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일었다.
곽 의원의 이날 운영위 참석을 두고 여당의 날선 공격도 이어졌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 의원이 민정수석이던 시절, 김 특감반원과 함께 근무한 점을 거론하며 이날 운영위 참석여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에서 사보임 있으려면 2013년 민정수석을 한 곽상도에 대한 사임이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상임위 공정하게 하려면 곽상도 의원을 회피하는 게 도리에 맞는데 오히려 정치공방을 위해 대거 보임하고 오히려 사임해야 할 분들은 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나온 것은 2006년 8월 노무현정부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