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민정수석 곽상도·대학 동기 나경원 vs. 조국 '신경전'

      2018.12.31 16:48   수정 : 2018.12.31 19:13기사원문


김태우 수사관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와 관련해 열린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전·현직 민정수석 간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2013년 박근혜정부 시절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 문재인정부 조국 초대 민정수석은 김 수사관 의혹 제기는 물론 인사검증 과정 등 사안사안마다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며 전·현직 정권 민정수석 간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또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조 수석 간 격돌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한국당은 운영위가 열리기 앞서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직 민정수석이자 검찰 출신인 곽 의원 등 5명의 의원을 새롭게 투입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민주당 측은 과거 곽 의원이 민정수석 시절 김태우 수사관과 함께 근무한 경력을 거론하면서 운영위 보임의 공정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곽 의원은 "앞서 김도읍 의원이 물은 것 중에 우윤근 대사 첩보를 조국 수석이 인사검증 쪽으로 이첩했다고 했는데 인사검증도 조국 수석 관장 아니냐"고 운을 뗐다.


조 수석은 "과거 정부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사검증 끝나면 추가정보를 인사추천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제가 말한 건 공직기강비서관실로 내려보낸 게 아니라 인추위에서 소임 다했으며 그 이후에 우윤근 첩보가 들어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곽 의원은 "과거 이야기는 불필요하다"며 말을 자르기도 했다.

또 곽 의원은 조 수석에게 김 수사관의 제보과 관련해서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하나가 특감반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와대도 이미 고건 전 총리 장남의 비트코인 사업과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관련 사찰은 인정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곽 의원님께서 민정수석 하실 때 밑의 행정요원 첩보를 받아 아시겠지만"이라고 하자 곽 의원은 그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곽 의원의 질의 도중 조 수석이 답변하자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질문을 좀 듣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일었다.

서울대 동기인 나 원내대표와 조 수석 간 첨예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나 원대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이라고 문 정부를 공격했고, 조 수석은 "삼인성호(三人成虎·거짓이라도 여럿이 말하면 속는다)"라며 '가짜 뉴스'로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명박정부에서 총리실 민간인 사찰에 대해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탄핵감'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증거와 정황을 보면 민간인 사찰을 부인하지만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수석은 "현 정부 들어와 수백, 수천명의 정보요원을 철수시킨 뒤 열몇 명의 행정요원을 갖고 민간인 사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나온 것은 2006년 8월 노무현정부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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