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인데 어딜가" 다보스 사절단 막은 트럼프
2019.01.18 17:39
수정 : 2019.01.18 17:39기사원문
미국 의회전문지인 더힐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에서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미국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순수하게 셧다운 우려 때문일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예산안 처리 문제로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에게 편지를 보내 펠로시 의장이 계획한 해외순방 일정에 군용기를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파병 장병들과 만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가 위중하니 자신과 워싱턴DC나 지키자며 순방을 미루라고 권했다. 전날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으로 경호예산이 끊겨 대통령의 안전이 위태로우니 오는 29일로 예정된 의회 신년연설을 미루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셧다운이 해결되기 전까지 의회에 오지 말라는 의미였다. 민주당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펠로시 의장의 순방에 차질이 생기자 17일 오전 "대통령은 분쟁지역에 가는 출장은 걱정하면서 다보스포럼에 가는 대표단은 걱정이 안 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단 파견 취소결정은 같은 날 오후에 갑작스레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정상은 참석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