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CES, 새 오디오 뭐가 있었나
2019.01.20 12:38
수정 : 2019.01.20 12:38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세계 최대 규모의 IT 가전제품 박람회인 2019 국제가전박람회(CES)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했다. 미국가전협회(CEA) 주최로 지난 1967년 처음 열린 CES는 이후 세계 가전업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오디오쪽은 갈수록 입지가 약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올해 CES에서는 눈여겨 볼 만한 일부 신상들이 데뷔무대를 가졌다. 우선 일본 테크닉스(Technics)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SL-1200MK7'($1200)이다. 사실, 최근 몇년간 이 CES를 가장 잘 활용한 곳이 테크닉스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파나소닉이다. 지난 2016년에는 1970~80년대를 풍미한 턴테이블 'SL-1200'의 부활을 알리며 한정판 'SL-1200GAE'와 일반모델 'Sl-1200G'를 발표하더니, 2018년에는 'SL-1200G'를 잇는 새 턴테이블 2종(SP-10R, SL-1000R)을 선보였다.
'SL-1200MK7'은 테크닉스가 1970년대 초 처음 선보였던 DJ용 턴테이블 '1200' 시리즈를 본격 부활하겠다는 신호탄이다. 1979년 출시된 'SL-1200MK2'는 라디오 방송국, 클럽, 특히 힙합 DJ들이 거의 필수품으로 사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어쨌든 'SL-1200MK6'가 나왔던 것이 2008년의 일이니 이번 마크7 버전은 무려 11년만에 나온 후계 기종이다. 테크닉스는 이와 함께 오디오파일용 턴테이블 'SL-1500C'($1400), 유무선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SACD 플레이어 'SL-G700'($3500)도 올해 CES에서 공개했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LP 및 아날로그 열풍 덕에 다른 업체들도 새 턴테이블을 대거 내놓았다. 영국 캠브리지 오디오(Cambridge Audio)는 LP 사운드를 곧바로 블루투스를 통해 헤드폰이나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 'Alva TT'($1947)를 선보였다. 일본 소니(Sony) 역시 같은 콘셉트의 턴테이블 'PS-LX310BT'를 훨씬 저렴한 가격($259)에 내놓았다. 두 모델 모두 포노스테이지를 내장했으며 블루투스 뿐만 아니라 유선으로도 앰프나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에 인수된 캐나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클라세 오디오(Classe Audio)는 간만에 신상 앰프 3종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3000W 출력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델타 모노'(Delta Mono. $22,000), 디지털 입력과 포노스테이지를 갖춘 프리앰프 '델타 프리'(Delta Pre. $10,000), 250W 출력의 인티앰프 '델타 스테레오'(Delta Stereo. $12,500)가 그들이다. 역시 캐나다 브랜드인 NAD는 큼지막한 전면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인 유무선 올인원 클래스D 앰프 'M10'($2499)를 내놓았다.
독일 엘락(ELAC)은 JET 리본 트위터를 단 소형 북쉘프 스피커 '카리나'(Carina) 시리즈를 선보였다. 5인치 우퍼를 단 모델의 경우 $1199라는 가격표를 달았다. 엘락은 이와 함께 클래스AB 앰프를 내장한 스피커 '네이비스'(Navis) 시리즈로 북쉘프 'ARB-51'($2329)과 플로어 스탠딩 'ARF-51'($4666))을 처음 공개했다. 천재 엔지니어 피터 매드닉이 이끄는 오디오 알케미(Audio Alchemy)는 유무선 네트워크 플레이어 'DDP-2-BK'($2500), 80W 출력의 올인원 앰프 'DS-A101-G'($750)를 내놓았다.
올해 CES에서는 국내에도 사용자가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과 관련한 희소식도 전해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타이달의 24비트 고음질 압축 음원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를 본격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된 것. 압축 음원을 앱의 소프트웨어로 해제한 것인데, 최대 96kHz까지의 MQA 음원은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도 완벽히 압축을 풀어 고음질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코어 디코딩(core decoding)은 지난해 5월 타이달 앱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PC 환경에서는 이미 가능했었다.
한편 최근 CES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주요 오디오는 아발론의 스피커 인드라(Indra. 2008년), 윌슨오디오의 스피커 MAXX S3(2009년), 콘래드 존슨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ART(2010년), B&W의 무선 스피커 제플린 에어(Zeppelin Air. 2011년), 매지코의 스피커 Q7(2012년), 네임의 DAC DAC-V1(2013년), 드비알레의 무선 스피커 팬텀(Phantom. 2015년), 심오디오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Moon 888(2017년) 등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코드가 새 거치형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으로 '큐테스트'(Cutest), 독일 젠하이저는 헤드폰 양 유닛 바깥에 강화유리를 박은 파격적 디자인의 'HD820'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