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통산 5승 달성
2019.01.21 08:21
수정 : 2019.08.25 13:53기사원문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GC(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지은희는 2위 이미림(29·NH투자증권)의 추격을 2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현재 만32세 8개월인 지은희는 2010년 5월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박세리(42)가 32세 7개월 18일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보유했던 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은희는 최근 두 시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8만달러(약 2억원)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PXG)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지은희는 강한 바람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지은희는 1번, 2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3번(파3), 4번홀(파4) 연속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6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경쟁자인 리디아 고도 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유지한 채 후반을 맞았다.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한발 앞서 나간 지은희는 13번홀(파5)에서도 탭인성 버디를 추가해 선두를 달렸다. 반면 작년 5월 LPGA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8개월여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리디아 고는 13번홀에서 샷이 급격히 흔들리며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이미림이 3타차 2위로 올라서면서 지은희를 압박했다. 이미림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선두를 2타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지은희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타수는 1타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쫓기던 지은희는 16번홀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한 뒤 나머지 2개홀에서 파를 잡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은희의 LPGA투어 활동은 올해로 13년째다. 2008년 웨그먼스 LPGA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고, 2009년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기나긴 슬럼프에 시달렸다. 그리고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3025일)만에 LPGA투어 3승째를 달성했다. 그로부터 이번 대회까지 1년 3개월간 3승을 거둬 30대에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날 6오버파로 무너져 8위(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전인지(25·KB금융그룹)는 공동 12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양희영(30)은 공동 14위(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