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침체…'차이나쇼크' 글로벌경기 덮치나
2019.01.21 16:31
수정 : 2019.01.21 16:31기사원문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올해 글로벌 경제에 중국 경제성장 침체가 최대 복병으로 등장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차이나 쇼크' 우려가 커졌다. 중국 경기 둔화에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올해 6%대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전례없는 대외 충격에다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덮쳐 '차이나쇼크'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를 기록하면서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추세선 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겪은 분기별 추세도 불안하다.투자와 소비, 수출 지표 등 곤두박질치는 주요 경제지표가 반영된 탓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중국 분기별 GDP는 지난해 1분기 6.8%에서 2분기 6.7%로 성장률이 낮아진 가운데, 3분기 6.5%에 이어 4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무역 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2%대에 그칠 것이란 극단론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 침체는 글로벌 경기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이자 2대 수입국인 중국 경기 둔화는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국가와 특정 산업에 이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던 중국이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식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쏟아진다.
중국 당국은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경기를 떠받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 부양책을 동원했던 당시와 현재는 완전히 다르다. 10여년 전 대규모 재정지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지만 이로 인해 축적된 막대한 부채에 발목이 잡혀 지금은 돈풀기 사정이 여의치 않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