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가문도 아니다..新권력은, 연결시키고 결집시키면 생긴다
2019.01.23 17:12
수정 : 2019.01.23 17:12기사원문
2018년 9월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에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다. 글로벌 무대에서 'BT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청년 아젠다와 관련해 연사로 연단에 올랐다.
인터넷과 플랫폼의 발달은 국경과 인종, 젠더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켰다. 모든 것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또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등장, 사회변화를 불러온 미투 운동, BTS의 빌보드 점령, 심지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까지. 이 모든 현상의 뒤에는 초연결된 대중의 힘 즉, '신 권력'의 부상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초연결 대중의 힘이 발휘되는 현상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권력의 이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과거를 지배했던 옛 권력과 21세기에 떠오른 신 권력이라는 거대한 두 세력에 대해 설명하며 이 힘이 서로 부딪치고 견제하는 세상을 헤치고 나아가 어떻게 신 권력을 거머쥘 것인지 탐구한다. 또 기업과 개인에게 이러한 신권력을 제대로 활용해 성공적으로 유지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뉴파워를 이해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뉴파워' 즉, 신 권력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20세기까지의 옛 권력은 관리, 통제, 폐쇄 등의 단어로 정의된다. 소수인 기득권층이 주도하고 상명하달식이며 권력자들은 이 힘을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반면 21세기 들어 새롭게 형성된 신 권력은 참여와 협력, 공유의 형태를 띠며 투명성을 중시한다. 개방적이고 분산되며 수평적이다. 이젠 공기처럼 없어선 안 될 소셜 플랫폼의 작동 방식과도 같다. 신 권력이 추구하는 목표는 권력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게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해서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결집'시킨다.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건물 하나 없이 호텔 업계를 지배한 에어비앤비처럼, 무료로 지식을 개방해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디어 공유 공동체가 된 테드처럼, 온갖 규제로 통제하지 않고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해 콘텐츠 시장을 집어삼킨 유튜브처럼, 할리우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진 미투 운동처럼 말이다. 저자는 아울러 새로운 권력의 역동성을 이해한 조직과 기관,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