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 11주째 하락... 하락폭도 커져
2019.01.24 14:00
수정 : 2019.01.24 14:00기사원문
2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14% 하락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가 감소하고 갭투자자 등 투자수요가 내놓은 전세물건이 증가한 것도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지역 25개 구 가운데 보합인 노원구를 제외하고 24개 구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의 전셋값이 지난주 -0.23%에서 금주 -0.31%로, 강남구는 지난주 -0.22%에서 금주 -0.33%로 하락 폭이 커지는 등 강남권의 낙폭이 크다. 강동구의 전셋값은 이번주 -0.54%를 기록해 지난주(-0.35%) 대비 낙폭이 0.19%포인트나 확대됐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 일대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수개월째 전세가 빠지지 않아 물건이 적체되기도 한다"라며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해 애태우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 가격은 서울의 경우 대출규제, 금리인상,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안정 등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모든 구에서 하락을 기록했다. 11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는 거래가 급감하며 하락 전환됐고, 마포·성동·용산 등 강북 집값 상승을 이끌던 지역도 매물 누적으로 집값이 빠지고 있다. 서대문구와 은평구는 신규입주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강 이남 지역은 하락폭이 서울 평균보다 큰 -0.13%를 기록했다. 단지별로 계단식 하락 추세 지속되고 있어서 당분간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가 -0.23%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매도 관망세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 부진과 호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는 전남(0.04%), 대전(0.04%), 광주(0.03%)등은 상승, 경남(-0.21%), 경북(-0.19%), 울산(-0.17%), 강원(-0.15%), 충북(-0.14%), 서울(-0.11%), 충남(-0.10%) 등은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의 전세가격은 -0.12%에서 -0.14%로 더 떨어졌는데, 매매 추가 하락을 우려한 시장 참여자들의 전세 전환 및 계절적 수요 등으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량 보다 공급 증가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