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자회사 보유 아이콘트롤스 지분 매입 가능성

      2019.02.21 17:14   수정 : 2019.02.21 18:01기사원문

지난해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한 HDC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자회사가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정몽규 회장이 지분 29.9%를 보유한 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 계열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HDC그룹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내년 9월까지 그룹 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해야 한다.

HDC그룹은 지주회사인 HDC→HDC현대이피·HDC아이서비스·HDC아이앤콘스→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 지분 1.8%를 보유해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3.4%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HDC와 HDC아이콘트롤스의 합병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지주사가 직접 순환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의 정공법이 힘을 받고 있다. 지주사와 합병이 이뤄질 경우 합병비율과 주식매수청구권 산정 등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정공법은 지주사인 HDC가 자회사가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모두 매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HDC현대이피,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는 각각 HDC아이콘트롤스 지분 14.8%, 6.7%, 6.4%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HDC가 직접 순환출자 지분을 매수하고,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HDC 또는 제3자에 매각할 경우 HDC그룹은 순환출자와 손자회사의 계열사 주식소유제한 규정을 해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HDC그룹은 정몽규 회장→HDC→HDC현대산업·HDC현대이피로 이뤄지는 명료한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순환출자 지분 매입 규모가 300억원 수준으로, 지주사에서 인수가 불가능한 규모가 아니다"면서 "HDC아이콘트롤스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가치 등 모두 1760억원 수준으로 현재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회장의 지주사 HDC 지분 매입도 순환출자 해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정 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HDC의 지분율을 기존 31.41%에서 33.04%로 확대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5.9%로, HDC아이콘트롤스가 지분을 매각해도 34.1%의 지분율을 유지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