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D-5 변수는?…'계파·태극기·TK·여론조사'
2019.02.22 13:25
수정 : 2019.02.27 10:34기사원문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1강2중 구도 미칠 영향 '촉각'
최대변수 '태극기' 최대 3만 추산…위력 드러낼까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닷새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의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로는 계파 표심과 태극기부대의 위력, TK(대구·경북)표심, 여론조사 결과로 압축된다. 이 변수들은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 속에서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추격하는 1강2중 양상으로 전개되는 전대 구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계파 표심
역대 한국당 당권 경쟁은 계파별 표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계파는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친이·친박으로 갈렸고 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면서 친박·비박으로 분화했다. 탈계파와 통합은 선거 때마다 항상 나오는 구호지만 선거가 되면 계파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이번 전대는 비박계 1명(오세훈)과 친박계 2명(황교안·김진태)의 싸움으로 구도상 오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오 후보는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당내 비박계 및 복당파들이 오 후보에게 얼마만큼 힘을 모아줄지 주목된다.
◇태극기부대 위력
한국당 합동연설회장을 사실상 장악한 태극기부대는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국당 전대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입당한 태극기부대는 8000여명 정도로 전체 선거인단(37만8000여명)의 2%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입당한 태극기부대의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이보다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진태 후보는 "태극기부대 3만명을 입당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 주장대로 태극기 당원 3만명이 입당했다면 전체 책임당원(32만명)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과거 전대 투표율이 20~30%에 그쳤고 특히 이번 전대는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맞물려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참여율이 높은 '태극기표심'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 표심이 황 후보와 김 후보를 사이에 두고 어디로 많이 흘러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TK(대구·경북)표심
TK지역은 한국당 최대 지지 기반으로 책임당원 34만명 중 30%에 육박하는 9만8000여명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이 지역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세 후보 모두 TK 출신은 아니나 저마다 이 지역과 인연을 강조하며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황 후보는 대구고검장 당시 대구에서 근무한 이력을 들며 "준 대구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오 후보는 어머니가 경북 상주 출신이라며 "경북의 아들"이라는 점을,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경북 성주 출신이라는 점과 8대가 모두 성주에 모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
이번 전대 결과는 책임당원(32만8000명), 일반당원(4만2000만명), 대의원(80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특히 여론조사는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응답자 1표의 가치는 선거인단 57표의 가치와 맞먹는다. 여론조사 결과가 전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황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보다 앞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한국당 지지층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황 후보 52%의 지지를 얻어 오 후보(24%)와 김 후보(15%)을 큰 격차로 앞섰다. 그러나 전국 성인 1001명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오 후보 37%, 황 후보 22%, 김 후보 7% 순으로 집계됐다. 최종 여론조사 결과가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표본오차는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