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534조6천억 사상최대.. 대출규제에 증가 속도는 둔화

      2019.02.22 17:46   수정 : 2019.02.22 17:50기사원문

지난해 가계빚이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증가율은 5년 만에 최저, 연간 증가액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역대 4·4분기 중 10년 만에 빚이 가장 적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 83조8000억원(5.8%) 증가한 15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지난해 증가율은 2013년(5.7%) 이후 최저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5년(10.9%), 2016년(11.6%) 폭증한 뒤 2017년(8.1%)에 이어 지난해에 더 둔화했다.
연간 증가액으로는 2014년 66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9·13 부동산안정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세는 여전히 소득 증가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017년(4.5%)과 비슷하다고 미뤄보면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444조5000억원으로 74조400억원(5.4%) 증가했다. 증가 규모도 2014년(64조5000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그러나 이 중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713조1000억원으로 52조4000억원(7.9%) 늘며 1년 전 증가세보다 오히려 가팔라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45만4000가구로 앞선 38만7000가구보다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에 포함된)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전환되며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20조7000억원으로 6조8000억원(2.2%) 늘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보다 20조7000억원 증가하며 4·4분기 기준으로 2008년(10조2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작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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