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절대강자…쫓기는 삼성
2019.03.14 09:19
수정 : 2019.03.14 09:19기사원문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과 격차 벌려…한국투자, 삼성 맹추격
KB·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수탁고 빠른 성장
(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지난해 증권사의 금전신탁 중 퇴직연금신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절대 강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을 바짝 따라붙으면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의 퇴직연금신탁 수탁고는 2018년 11월말 기준 22조 942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정금전신탁 수탁고와 금전신탁 전체 수탁고 증가율이 각각 0.9%라는 점을 고려하면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회사별로는 전통적으로 퇴직연금 영업에 중점을 뒀던 미래에셋대우가 1위 자리를 지켰다. 미래에셋대우의 퇴직연금신탁 수탁고는 2018년 12월 말 기준 7조 4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88억원(9.8%) 불어났다. 수탁고 2위인 삼성증권과의 격차가 3조 8649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미래에셋대우의 확정급여형 수탁고는 3조 5173억원으로 약 1000억원 늘어났고, 확정기여형 수탁고는 2조 8636억원으로 약 37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개인퇴직계좌 수탁고는 1조 916억원으로 1년 사이에 1960억원 증가했다.
2위인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수탁고는 3조 6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4억원(14.5%) 늘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수탁고를 3조 5835억원으로 약 6000억원 늘렸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수탁고 격차는 242억원에 불과하다. 현 추세대로라면 한국투자증권이 조만간 삼성증권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에서는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이 퇴직연금 수탁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KB증권의 퇴직연금 수탁고는 2017년말 1조 1411억원에서 2018년말에는 1조 4085억원으로 23.4% 늘어났다. 현대차증권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22.0% 증가한 1조 2670억원이었다. 현대차증권은 확정급여형보다는 개인퇴직계좌 수탁고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10위권 밖에서는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확정급여형을 중심으로 수탁고를 늘리는 데 비해, 신영증권은 확정기여형 계좌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동안 퇴직연금 수탁이 없었던 한화투자증권은 2018년 처음으로 개인퇴직계좌에서 18억원을 수탁했다. 2018년 최대주주가 현대미포조선에서 DGB금융지주로 변경된 하이투자증권의 수탁고는 감소했다. 개인퇴직계좌의 수탁고는 늘어났지만 확정급여형 수탁고가 크게 감소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