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외세 눈치보는 韓, 자존심도 없다" 맹비난

      2019.03.25 10:07   수정 : 2019.03.25 10:07기사원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스스로 제 손목에 족쇄를 채우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북체제 틀 속에서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우리 정부를 자존심도 없다며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외세와의 공조를 앞세운 대북제재의 틀 속에서 북남협력은 제대로 진행될 수도 없거니와 불필요한 외세의 개입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외세가 북남교류와 협력이 민족의 의사에 맞게 진행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은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은 북남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남북교류협력은) 단순한 당국 사이의 합의이기 이전에 민족 앞에 한 엄숙한 선언이며 어떤 환경에서도 지켜야할 의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말은 결국 북남선언에 합의한 당사자로서 약속도, 의무도, 예의도 다 져버린 행태로 체면유지에만 급급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또 "민족의 힘을 보지 못하고 외세와의 공조에 매달리는 것은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 매체는 "북남관계 개선과 협력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고 북과 남이 마주 앉아 합의하고 과감하게 실천하면 그만이지 외세와의 공조가 왜 필요하냐"면서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미국의 제재완화 카드를 얻어내는데 실패한 북한은 남북경협을 지렛대로 삼아 자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으로 쓰기 위해 북한매체 등을 통해 우리 정부에 경협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역대급 대북제재가 가동되고 있고, 견고한 한미동맹이라는 체제 속에서 외세, 즉 미국을 배제하고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남북관계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지나친 낭만주의의 발현이고 현실성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자신들과 민족적 의지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자고 강조하는 북한의 의도는 한국이 남북경협 카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최근 어려워진 북미관계를 풀 중재자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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