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실패에 관대한 문화/오종민 美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019.04.17 09:14
수정 : 2019.04.17 09:14기사원문
일반적으로 경영학계에서 논의되는 기술혁신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 여러가지 대안들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필자의 시각으로는 권위있는 국제 경영·경제 학회지 Journal of Finance에 등재된 UC-버클리의 Gustavo Manso 교수의 연구논문 (2011년)에서 하나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연구에 의하면 기업이 직원들의 창의성과 (급진적) 기술혁신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지식의 활용 (Exploitation)보다는 신규지식에 대한 탐색 (Exploration)을 중요시하도록 유도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핵심은 장기적 성과에 집중하여 혁신의 과정에 있어서의 실패에 대한 관용 (tolerance for failure)이다. 즉,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패에 대한 관용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창의적인 시도를 보장해줌으로써 직원들로 하여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업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성과와 상관없이 일정기간의 고용보장, 경영진들의 경우는 스톡옵션의 지급확정기간 (vesting period)을 보다 장기로 정하는 방안, 그리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실패에 관대한 기업문화 (high tolerance for failure)의 정착 등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헤쳐 나아가야 할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급진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하도록 직원들을 유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패에 보다 관대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혁신의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실패를 하면 실패자로 낙인 찍혀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고 실패를 통한 다양한 시행착오가 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파괴적 기술혁신의 바탕이라는 사회적 인식전환과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향후 4차 산업혁명, 나아가 5차 산업혁명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도하는 날을 희망해 본다.
ssahn@fnnews.com 안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