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먹거리 안전 상식’잘못 알고 있다

      2019.04.16 13:59   수정 : 2019.04.16 13:59기사원문



우리 국민 대다수가 먹거리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반해 100명 중 57명꼴로 먹거리 안전 상식을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먹거리 안전에 대한 대국민 정보전달 및 소통방안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주관기관 한국식품연구원)가 ‘국민생활과학자문단 먹거리안전 분과위원회’와 공동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8%가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있다’고 했으나 먹거리 안전 상식과 관련된 14개 질문에 대해서는 57%의 오답률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경험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온라인으로만 19∼60세 남녀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시도별·성별·연령대별 할당 표본추출을 통하여 선정된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이며, 전반적인 국민 인식과 경험을 다각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목적인 관계로 절대적으로 전체 국민의 대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조사는 아니다.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지원하고 한국식품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학계, 기업계 등으로 구성된 먹거리 안전 전문가 협의체로서, 국민생활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먹거리 안전문제들을 찾아보기 위해 국민의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먹거리 안전 상식의 인지정도에 대한 조사 결과, 대표적으로 ‘식중독균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4%, ‘잔류농약은 기준치 이하라도 위험한가’라는 질문에는 68.4%, ‘(방사선) 조사처리식품은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위험한가’라는 질문에는 70.5%가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요인 중 ‘식중독 유발 미생물, 중금속, 독소류, 방사성 물질, 환경호르몬’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위해하다고 답했다. ‘기생충, 잔류농약, 잔류 항생제, (방사선) 조사처리 식품, 위변조 식품, 식품 이물’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유전자 변형식품(GMO),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70% 이상이 위해하다고 답했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정보는 주로 TV·라디오(72.6%), 인터넷(59.6%)에서 얻는다고 답하였으며, ‘TV·라디오’에서는 뉴스(85.5%), 교양 프로그램(61.7%), ‘인터넷’에서는 인터넷 뉴스(87.8%), 블로그·카페·SNS 등(63.8%)이라고 답했다. (복수응답)

정보 전달 주체에 대해서 ‘언론의 식품 안전 보도’는 전체 응답자의 51.4%, ‘인터넷 상의 식품 안전 정보’는 36.8%, ‘먹거리 안전 전문가의 의견’은 64.9%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상대적 신뢰도가 낮은 인터넷을 통해 오히려 많은 정보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먹거리 안전 관련 활동 참여에 대해서는 식품안전뉴스 구독(69.0%), SNS·인터넷을 통한 의견 제시(68.3%)에 높은 의향을 보인데 반해 비정기적 학술정보 공개 모임(34.7%), 정기적 정보 공유 모임(41.2%)에 상대적으로 낮은 의향을 보였다.

국민생활과학기술 포럼, 식품의약품안전 열린 포럼 등 국민참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70% 이상의 응답자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활용해 좀 더 실효성 있고 지속적인 소통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 전문가와 일반인의 소통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4.8%가 ‘소통이 잘 안됨’ 또는 ‘문제 발생 시 잘 되나 평소에는 잘 안됨’이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전문가의 정보공개 내용이 미흡해서’(52.0%), ‘일반인은 전문가와 소통을 원하나 소통할 방법을 몰라서’(49.4%) 순으로 답했다.(복수 응답)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가들에게 바라는 일에 대해서는 먹거리 안전 실태 조사(45.2%), 먹거리 안전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34.9%), 위해 인자의 잠재적 위험 분석(33.4%) 순으로 답했다.
(복수 응답)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는 소비자가 올바르게 먹거리를 선택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된 기존의 연구결과를 조사·분석하고 생산에서 소비까지 각 단계별 위해 인자 및 필요 기술, 관리체계의 차별성 및 통합성, 국민생활 밀착성 등을 고려, 다양한 신규 융합 연구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번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김경탁 전략기술연구본부장은 "먹거리 문제는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국민이 먹거리 안전에 대해 바로 알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는 국민의 의견을 먼저 듣고 먹거리 안전 문제를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지원하고 있는 전문분야별 연구자 협의체 중 하나로서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 미생물, 위해 화학물질 및 물리적 위해인자에 대응하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출연연, 학교, 기업, 국민생활과학자문단과의 네트워크 구축, 국민 소통, 융합 과제 도출을 통한 먹거리 안전 문제의 과학적 해결 가능성 및 방법론 탐색 등 수행.(융합클러스터장: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장현주)

*국민생활과학자문단 먹거리안전 분과위원회: 과학기술을 통한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 모색을 위하여 과학기술계의 권위있는 기관들이 힘을 합쳐 자율적으로 구성 및 운영, 먹거리안전 분과위원회는 한국식품연구원이 중점 지원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음.(위원장: 서울대학교 유상렬 교수)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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