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검찰 재조사 죽고싶어…김학의 관련 적극 협조"

      2019.04.19 17:48   수정 : 2019.04.19 18:02기사원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News1 오대일 기자

사기·알선수재 등 3가지 혐의…"별건수사 억울"
영장심사 끝나 밤늦게 구속여부 결정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손인해 기자,류석우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최후변론에서 "검찰이 잘못해놓고 이제와서 다시 조사하는 자체가 억울하고 너무 힘들어 죽고싶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40분부터 윤씨를 상대로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윤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다음날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체포 상태인 윤씨는 이날 오후 1시42분쯤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해 검찰과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시작한 지 1시간10분여 만인 오후 3시50분쯤 종료됐다.
윤씨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구속여부를 기다리게 된다.

윤씨는 영장심사 최후변론에서 검찰 조사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변호인은 영장심사 후 취재진과 만나 "윤씨가 2012년 이후 재기하고 열심히 하려 했는데 검찰이 잘못해 놓고 이제와서 다시 조사하는 자체가 억울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병대 나오고 장교 하면서 성실하게 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고 했다. 문제가 안 될 건데 지금 (수사) 지시를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 아니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별건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판사가 먼저 물어봤다"며 "'여론을 보니 별건수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검사한테도 묻고 우리도 대답을 했다. 윤씨도 본건과 관계 없이 구속해 억울하다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된 건 적극 협조한다고 말했다"며 "(검찰 측 주장이) 맞지는 않은데 다 진술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범죄 혐의 3가지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측 변호인은 "3가지 혐의 전부 다 진술했다"며 "참고인들의 일방적 진술이라고 재판부에 이야기했고 재판부도 어떻게 단시간에 참고인을 불러서 조사했느냐(고 검찰에) 물어봤다. 신빙성 부분이 문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지난 17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공갈 등 혐의로 윤씨를 체포했다. 하루 뒤인 18일 오후 같은 혐의로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그가 공동대표를 지낸 부동산개발업체 D레저에서 골프장 관련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며 10억원 이상의 돈을 가져다 쓴 혐의를 받는다. 그는 D레저의 공동대표를 맡아 S사 등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사업이 무산된 뒤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D레저는 투자자들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윤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D레저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만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해까지 한 중소건설업체 D도시개발 대표를 맡아 공사비용 등 명목으로 회삿돈을 5000만원 이상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 김모씨에게 김 전 차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하는 등 청탁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5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감사원 소속 공무원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달라고 협박한 혐의가 있다.

수사단은 지난 4일 윤씨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윤씨 주변인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판단되는 윤씨 개인비리를 다수 포착했다.


수사단은 '관련 사건'으로 윤씨가 관여한 사업 등의 자금 흐름을 확인해 별건 개인비리를 파헤치면서, 수사본류인 윤씨와 김 전 차관 간에 오갔다는 뇌물 단서와 빼돌린 돈으로 사건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함께 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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