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檢 잇단 압수수색에 "이례적"…경찰 내부 불만도
2019.04.22 15:42
수정 : 2019.04.22 15:54기사원문
민갑룡 경찰청장( 사진)이 최근 경찰에 대한 '김학의 수사단' 등 검찰의 연이은 압수수색에 대해 "합당한 조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민 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에 대해 검찰이 이례적으로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여러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수사단은 지난 18일 경찰청 정보국과 수사국, 서초경찰서 등을 상대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 등과 관련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연이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망신주기식 수사'라는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수사단 관련 사안은 경찰이 외부에 수사 관련 압력을 받은 '피해자' 입장인데도 우선 압수수색당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 책임자였던 관계자는 "(수사 기간동안) 검찰이 기각한 서류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며 "경찰이 조사한 것을 반대로 뒤집은 것도 검찰"이라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민 청장은 이같은 내부 분위기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성역 없는 수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경찰이 송치한 사건 뿐 아니라 직권남용, 뇌물 등 관련 사항을 광범위하게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수사 사항을 정확히 알기 위한 압수수색이나 자료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대해 이렇게까지 철저히 사실을 확인했는데, 진짜 수사대상이 돼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상응하게 수사가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뿐 아니라 다방면의 철저한 수사도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전직 경찰청장을 입건한 것으로 알려진 영포빌딩 특별수사단 활동과 관련해 민 청장은 "수사 진행에 대한 결과만 듣는 정도"라며 "수사 대상을 본격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봐서, 곧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