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가 녹록찮네'...전망 희비 갈려

      2019.04.22 17:21   수정 : 2019.05.10 1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우리금융지주가 변경 상장된지 2개월이 넘은 가운데 당초 기대와 달리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과 투자자 유치 등으로 인한 우호적 주가 전망과 경기 침체, 규제 등으로 인한 비우호적인 주가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새롭게 상장된 우리금융의 현재 주가는 1만3850원으로 경쟁 금융지주사 대비 낮은 편이다.

우리금융은 상장 초기부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속히 주가를 부양, 연내 완전 민영화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연내 정부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향후 우리금융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우리금융 주가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된 요소로는 비은행 M&A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해외IR 통한 투자자 유치, 높은 배당수익률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꼽는다.

우선 최근 우리금융은 상장 후 첫 M&A 성과로, 전체 운용자산(AUM) 기준 업계 10위권인 동양, ABL 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당분간 별도로 운영될 예정인데, 앞으로 우리은행 등 계열사 협업 등을 통해 업계 5위권으로 성장시키며 우리금융 주가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산운용사, 국제자산신탁에 이어 아주캐피탈, 저축은행 등에 대한 M&A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자산신탁 다음으로 오는 6월 웰투시 제3호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 만기 또는 내년 만기 연장 전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아주캐피탈 및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에 대한 인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 M&A와 그룹 자산 증가, 그룹 시너지 및 성장성 기대 등은 하반기에 우리금융 주가 상승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주가 부양을 위해 해외IR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오는 5월 중순에 홍콩과 동경에서 일본 연기금 및 대형 운용사와 홍콩 국부펀드, 선진국 연기금 등에 대한 집중 IR을 진행한다. 하반기(8월 말)엔 캐나다와 미국 동부 지역 등에서 연기금, 대형 운용사 IR도 예정돼 있고,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 전망과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로 주가가 저평가된 점 등도 향후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이같은 긍정적 요소들을 기반으로 일각에선 주가 목표치를 2만원 이상으로까지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우리금융 주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의 전반적 부진과 불경기에 따른 업황 침체, 예대율 규제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른 시일 내에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타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중국 A주의 MSCI 편입비중 확대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대폭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는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를 뒷받침했던 수출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될 만큼 현재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기 상황을 대변하는 은행주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은행의 대출금 총액이 예수금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예대율 규제도 부정적 재료로 읽힌다. 예대율 규제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고 중소기업 대출 등을 확대하는 취지에서 시행되며, 예대율 산정에서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낮추는 것이다.
은행들은 규제 준수를 위해 가계대출을 축소하거나 예수금을 늘려야 한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과거 대비 반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은행들의 순이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 주가에 긍정적, 부정적 요인들이 혼재하는 가운데 우리금융 입장에선 투자자들에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인식시킬 만한 작업들을 보다 명확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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