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롯한 서방 각국 이라크에서 활동 자제, 이란발 군사 도발 우려
2019.05.16 16:08
수정 : 2019.05.16 16:08기사원문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이란과 국경을 접한 이라크 내 활동을 크게 줄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위협수준이 외교 갈등만큼 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서방 각국이 이라크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과 아르빌의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긴급 업무 담당자가 아닌 미 공무원들"에게 이라크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함께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군도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중단했다. 독일 국방부는 15일 발표에서 이슬람국가(IS) 퇴치 목적으로 이라크군 훈련을 돕고 있는 독일 파견군 160명에 대해 "배치 지역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업무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네덜란드군 50명도 군사적 위협을 언급하며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중지했다.
다만 현지에서 군사적 위협이 실제로 커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군과 함께 바그다드에 주둔하는 영국군의 크리스 기카 소장은 14일 미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에서 이란의 위협이 증가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미 중부 사령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기카 소장의 발언이 미군이 확인한 위협요소에 반대되는 것이라며 이라크 내 미군이 현재 "높은 경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미국은 이번 철수 조치가 언제 끝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