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켑카, PGA챔피언십 대회 2연패 '파란불'

      2019.05.18 14:58   수정 : 2019.05.18 14:58기사원문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메이저대회 통산 4승에 청신호를 켰다.

켑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1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잡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켑카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아담 스콧(호주)을 7타차 공동 2위(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12언더파 128타는 메이저대회 전체 36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지난해 게리 우들랜드가 PGA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세운 기존 기록(합계 10언더파 130타)에서 2타나 더 줄인 것. 또 1934년 헨리 코튼(9타차 선두) 이후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격차로 2라운드 선두를 달린 선수가 됐다. 지난해 US오픈 2연패에 성공한 켑카가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PGA 챔피언십 2연패도 달성하게 된다.
그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현재 3위인 세계랭킹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켑카는 '매우 어려운 코스이니 상급 기술을 갖춘 선수만 경기하라'는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 난코스를 이틀간 유린했다. 첫날 1라운드에서는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 63타를 쳤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켑카는 "안 좋게 들릴 수 있지만,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버티고 싸웠다"며 다소 엄살을 부린 뒤 "어제보다 더 인상적인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좋은 스코어를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켑카와 동반 플레이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쉽게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쏟아내 3오버파 73타를 쳐 이틀 합계 5오버파 145타에 그쳐 컷 기준인 4오버파를 넘기지 못했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이날 우즈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02야드였지만 정확도는 21.43%에 그쳤다. 게다가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도 50%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 마디로 반전의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한 것.

우즈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통산 15승, PGA투어 통산 81승을 거두었다. 만약 이번 대회서 우승했더라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은 2승차,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PGA투어 최다승(82승)과는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PGA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가끔씩은 이런 날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내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먼저 기분 전환을 한 뒤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피스는 보기와 버디 6개를 묶어 4타를 줄여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스피스는 이 대회서 우승하면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니클라우스, 우즈에 이어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17년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는 스피스는 "작년 디 오픈 이후 기회가 없었는데 내일 잘한다면 마지막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첫날 6타를 줄여 단독 2위에 자리했던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이름 이진명)는 4타를 잃고 공동 10위(중간합계 2언더파 138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15번(파4)과 16번홀(파4) 연속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강성훈(32·CJ대한통운)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임성재(21), 김시우(24), 안병훈(28·이상 CJ대한통운)과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7)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