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일께 방한 비핵화 논의..文 중재자 역할 재부각되나
2019.06.11 16:08
수정 : 2019.06.11 16:08기사원문
2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직후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달여 만에 열리는 것으로,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대화를 재개,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북미관계는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일괄적 비핵화와 빅딜을 말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와 영변 핵시설 포기 대가로 사실상 전면적 제재해제를 원하는 북한의 입장이 갈리면서 합의문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결렬된 바 있다. 이후 북미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1박 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짧게 만났던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과는 달리 한미 정상이 비교적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깊이있게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 등 교착상태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양측간 입장을 조율하는 중재자·촉진자 역할로 복귀하는 것이다.
양 정상간 만남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비핵화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북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만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며 교착국면에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의 대북제재 강도 유지와 관련,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인 대북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 여부를 비롯해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등 주요 현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또 미국과 중국이 사상 유례없는 고강도의 무역 및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중간 틈바구니에 끼여있는 우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화법으로 중국 통신 네트워크 업체인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 것과 화웨이측에 우리 기업의 반도체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리 정부의 스탠스가 주목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어떤 미국 행정부든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을 볼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며 낙관적 입장을 내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