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공짜여행' 현혹된 주부들, 필로폰 배달책으로 이용
2019.06.12 12:00
수정 : 2019.06.12 12:54기사원문
'무료 관광' 등에 현혹된 주부들을 전달책 삼아 필로폰을 밀반입해 온 일당이 경찰에 추가로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1월 필로폰을 공급한 43명을 검거한 바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 유통 혐의 등으로 국내 밀반입책 이모씨(53)등 5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 등은 앞서 구속된 한모씨(58)등이 캄보디아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국매에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5월 필로폰 투약자를 입건하고 지난해 국내 판매 총책을 맡은 부부를 구속한 뒤 해외 공급망을 추적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 다수의 주부가 '운반책'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대에서 60대 주부 14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캄보디아 명승지를 관광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꾐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검거했던 마약사범들을 집중 수사해 국내 밀반입책, 판매책 등 21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관광, 수수료 등을 미끼로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을 밀반입책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 폐해가 큰 사안"이라며 "별다른 죄책감 없이 밀반입에 개입한 경우에도 법률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어 ‘무료 관광’ 등의 제의를 받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