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 12년만에 동시분양… GTX·비규제 등 흥행카드 통할까
2019.06.12 17:26
수정 : 2019.06.12 17:26기사원문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12년여 만에 경기도 파주시에서 3000여가구를 동시 분양한다.
교육환경영향평가, 지자체 인허가 지연 등으로 수개월 째 지연된 운정신도시가 '3기 신도시' 악재를 떨고 분양 흥행을 위해 동시 분양을 선택한 것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운정3지구 3개 단지에서 2792가구가 동시 분양된다.
■GTX-A노선 효과로 분양 흥행 기대
LH가 시행하는 운정3지구는 운정신도시의 마지막 개발지구로 715만㎡ 부지에 공동주택(아파트) 3만5706가구 등 메머드급 도시로 조성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역(2023년 예정)이 신설되면 서울역까지 20분, 강남 삼성역까지 30분에 접근 가능하다. 청룡두천 수변공원과 체육공원이 어우러진 대규모 수변생태공원도 조성된다. 특히 운정3지구는 앞서 공급된 운정 1·2지구(4만4464세대)와 합치면 일산신도시(총 7만4735세대)보다 큰 도시로 조성될 예정으로 경기 북부의 핵심신도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정신도시는 올해 2월부터 봄 분양을 준비하며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교육환경영향평가가 지체되면서 분양이 5개월간 늦어졌다. 지자체 분양가심의위원회도 한 달이나 밀리면서 일정이 더 늦어졌다.
이에 건설3사와 파주시는 동시분양으로 집객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세종시도 3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비록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가 서울 접근성이 좋지만 중장기적으로 GTX-A노선 연결 호재가 있어 파주 운정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3기 신도시 공급까지는 적어도 5년 이상 걸리는 만큼 일부 타격은 있겠지만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분양가 저렴·비규제 수요 몰릴 듯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운정3지구에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의 첫 번째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강점이다. 단지에서 도보권 내에 유치원·초·중·고교(예정)가 계획돼 있다. 파주운정점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생활편의 시설이 가깝다.
중흥건설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지하 2층~지상 20층 17개동 총 1262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전용 59㎡A 484세대, 전용 59㎡B 38세대, 전용 84㎡A 556세대, 전용 84㎡B 90세대, 전용 84㎡C 94세대 등이다. 3개 건설사 중 단지가 가장 크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일조권과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4베이로 실내 채광과 통풍도 극대화했다.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아파트를 설계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다.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는 지하 2층~20층 11개 동 총 820세대로 구성됐다. 전용 59㎡ 224가구, 전용 84㎡ 438가구, 전용 107·109㎡ 158가구 등이다. 59A, 84A, 107A타입에 기존의 거실에 있던 기둥을 제거한 광폭거실 특화설계를 적용해 거실 공간을 보다 넓고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고 비규제지역이라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온가족 동시청약도 가능하다"면서 "운정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