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빈소, 사흘간 6천여명 발길…문희상·최태원 등 조문(종합)
2019.06.13 16:23
수정 : 2019.06.13 16:39기사원문
사저 경호단도 조문하는 등 사화 각계각층에서 빈소 찾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전형민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 나흘째인 13일, 빈소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여사의 빈소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안규백 ·금태섭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이용성 광주시장 등 정계 인사들이 얼굴을 비쳤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한승수·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 하승진 전 사회혁신수석,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 강기갑 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어방용 전 특검 수사지원단장과 주한 케냐·앙골라·가나·카타르 대사 등 외빈 등도 빈소를 찾았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여가부의 시초를 만드는 등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했다'며 "장관으로 임명받았을 때 이 여사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는 등 엄청난 의지가 됐다. 이 여사에 대한 그리움을 원동력으로 삼아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라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애통하다"고 밝혔다.
김상희 의원은 "1세대 페미니스트인 이 여사를 보내면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여성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 고생하는 여성들을 위해 저항하고 소리를 외쳐준 선배 여성운동 지도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안규백 의원은 "우리 민족사의 한 획을 긋고 생을 마친 이 여사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한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를 추모하며 우리가 새로운 역동의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여사가 떠난 빈자리가 너무 커 마음이 허전하다"며 "김 전 대통령과 여사가 추구한 민주와 인권, 평화의 가치와 정신을 150만 광주 시민들과 같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빈소에서는 이 여사의 동교동 사저 경호를 담당했다는 경찰 기동대원 40여명도 단체로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은 이들은 도열한 후 경례를 하는 등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노동자총연맹 최미영 상임부위원장, 이성경 사무총장, 전국공공산업노조 간부 등 노동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한편 이 여사의 장례를 주관하는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3300여명 규모의 장례위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등 3인이 위촉됐다.
이 여사의 사회장은 오는 14일 국립 현충원에서 20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추도사도 있을 예정이다.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