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차 총리 경선에서도 보리스 압승, 2위 다툼 치열
2019.06.19 16:17
수정 : 2019.06.19 16:17기사원문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집권 보수당은 이날 하원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될 당 대표를 뽑는 2차 경선 투표를 진행했다.
영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존슨 전 장관의 압도적인 우위가 지속되면서 남은 후보들이 '반(反) 보리스' 전선을 형성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2차 투표 당일 진행된 BBC 공개 토론에서 모인 후보들은 서로 견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강경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옹호자인 존슨 전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EU와 약속한 탈퇴 기한인 올해 10월 31일을 언급하며 그때까지 브렉시트를 감행하는 것이 "매우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정치에 대한 신뢰가 재앙과 같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EU와 협상을 하지 않더라도(노딜·No deal) 무조건 EU에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브렉시트 강경파인 자비드 장관 역시 "제대로 집중하려면 기한 필요하다"며 이제까지 기한을 유연하게 잡은 것이 브렉시트 협상의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헌트 외무장관은 EU와 10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브렉시트 시기를 미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브 장관은 "임의적인" 기한 설정에 부작용이 크다고 보고 총리가 될 경우 협상을 위한 브렉시트 연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장관은 "파괴적이고 불필요한" 노딜 브렉시트를 아예 용인할 수 없다며 자신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장 현실적인 협상 방안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이날 토론이 끝난 뒤 2차 투표에서 스튜어트 장관의 지지율 급등을 지적하며 존슨 전 장관과 달리 다른 후보들의 경우 작은 지지율 차이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튜어트 장관이 2차 투표로 동력을 얻었기 때문에 경선 구도가 추후에 뒤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