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김정은에 친서..金 “만족, 심중히 고려할 것”

      2019.06.23 09:03   수정 : 2019.06.23 15:35기사원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친서에 대해 “훌륭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편지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 편지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고 특히 "심중히 생각하겠다"는 말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미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를 반전시킬 과감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한 화답이다.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중 김 위원장이 보낸 새 편지를 내보이며 “어제 받은 생일축하 편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친서를 통해 신뢰 회복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냉기류가 흘렀던 북미관계에 다시 온기가 도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대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번 친서외교를 계기로 '탑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대화 교착국면에서도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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