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號 100일…하나銀, 글로벌·디지털 혁신 빛났다

      2019.06.25 17:18   수정 : 2019.06.25 17:18기사원문
KEB하나은행 지성규 행장(사진)이 오는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출신인 지 행장은 풍부한 해외 영업 경험으로 '글로벌 전문가'로 불렸지만 함영주 전 행장에 비해 국내 영업 경험이 많지 않아 은행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 행장의 100일간의 성적표는 일단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 행장은 올 초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왼쪽 날개에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에는 '글로벌'을 달고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디지털에 무게를 뒀었다.

하나은행은 금융의 디지털화에 발맞춘 '하나원큐신용대출' 상품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대출 가능여부와 한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상품 출시 14일만에 8500여건의 대출과 1530억원의 대출실적을 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나금융 통합 맴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맴버스' 회원이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환전하고 외화를 보관할 수 있는 '환전지갑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올 1~5월 총 44만건·약 2542억여원(2억2000만불)의 실적을 달성했다. 대만에선 국내 최초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로봇 자동화(RPA)시스템 적용 업무 범위를 넓히고,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인재 육성'을 목표로 그룹 IT신기술 사관학교 등 각종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것도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영업이 한 층 강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말 대비 5월 글로벌 대출금(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에서의 외화대출)은 9% 늘어난 약 19조1778억여원(165억8700만 달러)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항공금융 등 우량 IB 여신을 유치해 대출 자산과 수익성을 확보했다"면서 "본점 부서와 국내·외 점포의 협업에 의한 국외점포의 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뉴욕·싱가폴·런던·시드니 등에 글로벌 IB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부동산이나 항공기 분야 등을 적극 유치한것도 수익성을 높인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 등 24개국 180개 글로벌네트워크(올 6월 기준)를 형성한것도 글로벌 영업력을 높인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과 함영주 전 행장의 퇴임 과정에서 노사는 극명한 대립각을 보였다.


이와 관련, 지 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화합은) 2대 은행장에게 주어진 굉장히 중요 미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정서적 통합을 이룰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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