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 봉쇄' 北으로 도주 中어선 저지…해경, 신형장비 개발

      2019.06.27 17:26   수정 : 2019.06.27 17:26기사원문
중부지방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단장 정영진)이 불법 조업 중국 어선에 대응하고자 개발한 신형장비인 폐쇄조타실 개방용 메탈 원형톱을 시연하고 있다.(서특단 제공) 2019.6.27 /뉴스1 © News1


기관 정지·철문 뚫는데 1분40초…2016년比 8분 앞당겨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강남주 기자 = 지난 2016년 6월11일 오후 4시40분 해경대원 14명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A호를 나포하기 위해 A호에 올라탔다가 하마터면 북한으로 끌려갈 뻔 했다. 해경이 승선하자 A호 선장이 조타실을 철문으로 봉쇄하고 그대로 북한 쪽으로 도주했기 때문이다.



해경이 A호에 승선한 지역은 NLL 남쪽 8.6㎞, 철문을 부수고 A호를 나포한 지역은 NLL 남쪽 4㎞다. 10여분만 더 지체했다면 A호가 해경을 태운 채 북한 해역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같은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부지방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단장 정영진)은 중국어선의 기관을 정지시키는 장비를 개발하고 철문을 쉽게 절단할 수 있는 메탈원형톱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들은 대부분 목선이다. 목선은 기관으로 들어오는 공기흡입구가 밖으로 나와 있는데, 흡입구를 막으면 기관을 정지시킬 수 있다.

해경은 이에 착안해 흡입구를 막는 차단장비를 개발했다.

해경이 실험한 결과 차단장비를 장착하고 기관을 정지시키는데 10초, 새로 도입한 메탈원형톱으로 철문을 제거하는데 1분30초 걸렸다. 기관을 정지시키고 철문을 뚫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 1분40초 밖에 소비되지 않았다.

2016년 10여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8분 이상 시간을 앞당긴 셈이다.

올해 서해5도에 출몰하는 중국어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불법조업 형태는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특히 고속보트에 엔진을 3~4개씩 달고 치고 빠지는 일명 ‘게릴라식 조업’도 일삼고 있다.

해경도 이에 맞서 야간 매복으로 게릴라 어선을 나포하는 등 단속 작전과 장비를 발전시키고 있다.


정영진 서특단장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태에 대해 신형 단속장비를 꾸준히 개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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