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등 靑개각설에 촉각 곤두세운 與

      2019.08.08 16:43   수정 : 2019.08.08 16:43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목록) 한국 배제 등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결국은 일본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며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청와대 제공) 2019.8.8/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청와대가 이르면 9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선 필승 전략을 짜고 있는 여권이 이번 인사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9일쯤 법무부장관을 포함한 장관급인사 6~7곳에 대한 개각을 발표한다. 교체 대상으로는 법무부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여성가족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꼽힌다.


일찌감치 여의도에서는 개각 예상 명단이 돌았다. 정치권은 차기 법무부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정됐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으로 통하는 조 전 수석은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사법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를 추진력있게 이끌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임기 말에 가까워진 가운데, 국정수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손발을 맞출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조 전 수석에 대한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수석의 경우 법무부장관설 외에 PK(부산·울산·경남)출마설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일본 경제보복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더욱 주목받으면서, 장외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감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조국 전 수석이 최근 전면에 나서는 행보에 대해 여론도 그렇고, 정권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로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며 "지도부에서는 조 전 수석과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구상을 마친 상태인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재선 의원도 "조 전 수석을 포함해 현재 얘기가 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역량에는 의심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민심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총선 정국이 본격화되기에 앞서 기존 장관들의 거취까지 폭넓게, 길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장관들의 거취도 주요 관심사다. 대표적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차기 국무총리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외 이낙연 총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유력후보였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TK 전략공천 후보 1위로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입각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야권에서 사퇴 공세를 벌인 정경두 국방부장관도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부터 현재까지 거쳐오면서 소위 '자가발전'해 지나치게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진들 사이에도 짙게 깔려 있다"며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이면 모르겠으나 현재는 개각설만으로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각과 함께 민주평화당 분당 등 정치권 역학관계 변화 가능성이 더해져 셈법이 복잡하다"며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은 다르겠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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